"금리상승 기다리지 말고 장기로 예금하라"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총괄팀장은 20일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장기 예금에 가입하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많은 전문가들이 '만기 3~6개월의 단기 예금에 가입했다가 금리 상승과 함께 장기 예금으로 갈아타라'고 주문했던 자금운용 전략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그는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그에 따라 예금 금리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단기 예금에 돈을 넣어 둔 사람은 결과적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만기 3개월짜리 예금의 금리가 1년 만기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낮고 올해 1년간 예금 금리에 큰 변동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3~6개월 단위로 예금을 한 사람보다 1년 만기 예금을 한 사람이 더 많은 이자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의미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전략은 효과적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예금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그 폭은 1.0%포인트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지금 1년 만기 예금에 가입한 뒤 내년 말 실제로 금리가 올라갔을 때 재예치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 등 다른 곳에 투자할 목적으로 갖고 있는 돈이라면 3개월짜리 단기 예금에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기 위한 돈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도 굳이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를 바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준을 무엇으로 하든 은행들은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대출금리를 정한다"며 "기준을 바꾸면 금리 체계의 투명성이 확보될지는 몰라도 금리가 반드시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금리가 소폭이라도 상승할 가능성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라면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며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연 5%대 후반에서 6%대 초반으로 CD연동형 대출보다 0.5~1.0%포인트밖에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내년 주식 투자는 욕심을 버리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 같은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각종 유동성 공급 조치를 중단 또는 축소해 가고 있는 반면 민간 소비는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민간 부문이 활기를 띠기 전까지는 주가도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1500~190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1600대 중반 대비 상승 폭이 1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보다는 적립식 펀드 투자를 권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50% 가까이 오르는 와중에도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린 개인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PB고객 중에서도 직접 투자에 나선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적립식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 투자는 해외보다는 국내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펀드에 투자하는 금액이 100이라고 했을 때 60은 국내,40은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게 이상적"이라며 "해외 펀드 중에서도 중국과 브라질 펀드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내년에도 계속되면서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브라질은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해외 펀드에 투자할 자금 중 일부를 떼어내 원자재 관련 펀드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 비중은 전체의 10%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2003년 우리은행 PB사업단이 출범할 때부터 활동한 최고참 PB다. 지난 9월 이 은행이 P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개설한 'PB사관학교'의 교장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PB사관학교에서는 국제 공인재무설계사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부유층 고객 응대에 필요한 교양 과정도 가르치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겸비한 PB를 매년 100명씩 양성,주요 PB센터에 배치해 경쟁 은행들보다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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